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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제목
권인숙 의원, 강원학사 대학생들과의 대화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12-24
조회수
197
내용

권인숙 의원·대학생들과의 대화 젠더갈등, 성평등 프레임 깨야

 

▲ 권인숙 국회의원(사진 가운데)이 지난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민경(98년생·고려대 사학과 4학년·원주 북원여고 졸업·맨 왼쪽),오정현(99년생·중앙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춘천 유봉여고 졸업) 학생과 대담을 갖고 있다.    최유진
▲ 권인숙 국회의원(사진 가운데)이 지난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민경(98년생·고려대 사학과 4학년·원주 북원여고 졸업·맨 왼쪽),오정현(99년생·중앙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춘천 유봉여고 졸업) 학생과 대담을 갖고 있다. 최유진

[강원도민일보 이세훈 기자] “지영아,너는 가만히 있지 말고 나대 막나대!”(영화 82년생 김지영 대사 중)

소설과 영화 속 김지영은 1982년 봄에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동료이자 엄마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다.사회에 첫발을 디딜 준비를 하고 있는 현재의 세대와 80년대 사회 최일선에서 여성인권을 위해 치열히 활동했던 윗세대가 만나,82년생 김지영을 외치는 자리를 마련했다.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강원도 출신 20대 여성과 50대 여성이 테이블에 둘러앉았다.이 시대의 여성인권 문제를 놓고 그들은 서로 질문을 던지며 모두가 꿋꿋이 걸어가야할 길을 함께 고민했다.

▲ 오정현(춘천·중앙대 3학년)
▲ 오정현(춘천·중앙대 3학년)
▲ 김민경(원주·고려대 4학년)
▲ 김민경(원주·고려대 4학년)

▲대담=권인숙 국회의원

김민경(원주·고려대 4학년)

오정현(춘천·중앙대 3학년)


■‘82년 김지영’으로 바라본 지금의 사회

△김민경=“작품을 보면서 이제 곧 내가 겪게될 일이라는 생각에 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여고를 졸업하고 여학생 비율이 높은 학과에서 학업을 이어가다 보니,비교적으로 학내가 더 안전한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이러한 안전망에서 살다가 밖으로 나가야되는데,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에서 자리를 잡을 때 김지영이 직면했던 시대가 진전이 있을까 고민이다.”

△권인숙=“노동시장의 2중구조가 심해지면서 안타깝게도 이렇다 할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제도적인 조건들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시장구조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구조 등 근본적인 구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지금의 젊은 여성들 역시 직장생활과 동시에 끊임없이 ‘엄마’,‘아내’,‘며느리’로서의 정체성을 요구받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갈등을 겪게 될 것이다.아직 취업이나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들도 여러 곳에서 성차별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김지영에 공감하는 것 아니겠는가.”

△오정현=“그만큼 집권여당의 인권위원장과 국회 여성가족위 여당 간사 등으로 활동하는 권 의원이 지속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전공인 여성문제를 이슈화해 대안을 찾는 입법 활동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권=“공감한다.지금 세대는 성차별에 젠더갈등,디지털성폭력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여성으로서 살아가기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는 것 같다.두 젊은 학생들의 기대처럼 현재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 문제와 갈등상황,성격차이를 줄여나가는 것이 21대 국회의 역할이자 제 소임이라고 본다.”

▲ 권인숙 국회의원
▲ 권인숙 국회의원

■여성 경력단절 문제

△김=“고민이 많다.실제로 취업준비를 하면서 주위 친구들 모두 경력단절 문제를 놓고 우려하는 분위기다.201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0대 여성 기혼여성 중 3명 중 1명꼴로 직장을 그만둔다고 한다.현재 육아휴직제도 등 다양한 법안이 마련돼 운영되고 있지만 조금 더 나은 실효성이 보장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된다.”

△권=“기본적인 법안들은 잘 정비가 돼있다고 본다.하지만 법에 따라 혜택을 받는 사람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문제다.현재 정규직,공공기관,대기업만 혜택받는 구조가 문제다.전반적인 여성 일자리 질적 향상 등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사회적 여성문제는 다양한 문제들이 얽히고 얽혀 하나만 콕 집어서 해결하긴 어렵다.그래서 여성 노동 문제는 이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특별히 여성들의 노동시장 문제를 개선한다는 의지를 갖고 개선해 나가야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우리가 꼭 해결한다는 의지를 가지고,사회 지도층 역시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함께 나서야 한다.”


■ 낙태죄 폐지 이슈

△오=“낙태죄 폐지와 관련,권 의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성들의 결정권과 자율성이 보호되는 사회일수록 오히려 생명을 지키려고 하는 여성들이 더 많아지는 사회가 된다고 언급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낙태죄 폐지를 두고 임신중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더라도 ‘주수 제한’에 이견이 많은데 ‘주수 제한’ 없이 임신중지를 전면 허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권=“낙태문제를 ‘범죄영역’으로 규정해 바라보는 구조는 변화돼야 한다.의사와 여성의 상식 속에서 출산 문제로 다가가야지 ‘범죄영역’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범죄영역으로 바라볼수록 특히 청소년과 정신적으로 취약한 분들 등 사회적 약자가 초기 선택을 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여성들의 선택에 있어서 여성들을 규율하고,약자를 규율하고자 범죄의 개념을 둔다는 것도 문제고,입법취지에도 의미가 없다.처벌없이 국가 지원 하에 안전한 임신,출산,임신중단을 할 수 있는 상담·의료체게가 갖춰졌을 때 여성들의 선택이 훨씬 쉬워지면서 빨라지고,여성이 출산유지를 선택할 여지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 남·여 젠더 갈등 문제

△김=“주변을 보면 ‘여성가족부의 존재 의미’에 의구심을 품고 대립하는 경우가 많다.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여가부 장관의 ‘성인지 교육 발언’ 등으로 국민들로 하여금 여가부에 대한 회의에 부채질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여가부의 의의와 방향성을 확고히 정립해 갈등을 줄이는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

△권=“성 의제는 하나의 부처만이 담당하는 것이 아닌 모든 부처가 서로 협동하고 연계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이 가운데 주무부처인 여가부는 큰 책임감을 갖고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확실한 성평등 정책을 마련,시행하는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성평등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에 있어서 우리 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계속해서 고민하고 갈등을 봉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오=“‘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 자체가 눈치보이는 사회가 도래했다.남여가 무조건 나쁜 단어를 써가면서 서로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대화의장을 마련해 나가야 젠더갈등이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젊은 대학생들이 지녀야할 태도는 무엇일까.”

△권=“10∼20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평등을 ‘젠더갈등’의 문제로 보는 프레임을 깨야한다.또 과거와는 다른 보다 예민한 성인지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여성학 전공 국회의원로서 젊은 청년층뿐만 아니라 유아,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성인지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는 성평등 교육·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성평등 정착을 위한 방안

△권=“젊고 똑똑한 우리 학생들의 의견이 궁금하다.여러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될 것 같은가.”

△김=“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사회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다양하고,더욱 치열한 설득의 과정이 요구된다.치열한 설득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공부하고,공감의 언어와 공감적 인지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저부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온전한 성평등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사회가 세부적으로 세대간 차이점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오늘날 20·30대 남성의 경우에는 현재 40·50대 남성과 비교하면 여성 인권 문제를 야기하는 문제로 꼽히는 가부장성,위계성,서열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윗세대에게 요구하는 똑같은 잣대로 다가가다 보니 젊은 세대에서는 공감대가 크게 이뤄지지 못하는 것 같다.성평등 논의도 중요하지만 세대간 특성 차이를 인정하고 이에 발맞춘 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권=“두 학생의 말이 정확하다.정책적 결정을 하는 지금의 윗 사람들이 지금의 10∼30대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어떤 것을 느끼고 있는 가를 자기 문제로 이해해야만 변화할 수 있는 것이 많다.성평등 의제를 놓고 어떻게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지금의 20·30대 여성들의 목소리가 더 잘 전달돼야 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특히 20대 말과 30대의 직장경험,30·40대 여성들의 삶의 경험 등 자신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폭력에 대해 적극 목소리를 내고,50대의 정책 결정권자들은 이같은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여성 여러분,사회에 얽매이지 말고 자기 기준대로 살아가십시오!” 진행·정리/이세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