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강원미래인재 출신 김태훈(태권도 -58kg) 아시안게임 2연패
세계 태권도 경량급 최강자 김태훈(24·수원시청)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았다.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니야즈 풀라토프(우즈베키스탄)를 24-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54㎏급 금메달리스트인 김태훈은 한 체급을 높여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는 데 성공했다.
김태훈은 세계태권도연맹(WT) 남자 58㎏급에서 굳건히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김태훈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가장 먼저 평정한 무대는 54㎏급이다.
몸이 약해 체육관을 다니던 김태훈은 14세 때 재미삼아 나선 겨루기를 계기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강원체고 시절인 2011, 2012년 전국체전에서 2연패를 달성하면서 국내 무대를 평정한 김태훈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해외로 나가 치른 세계대회에서도 강자의 모습을 한껏 뽐냈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4㎏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제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큰 점수차 승리를 따내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면서 54㎏급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해 안방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54㎏급에서도 첫 판부터 결승까지 10점차 이상의 완승을 거두면서 ''''퍼펙트 골드''''를 일궜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대회,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 지난해 무주 대회에서 3회 연속 남자 54㎏급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격투기 종목 경량급에서는 체중 조절이 어려운 과제로 꼽히지만, 김태훈은 58㎏급에서도 세계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겨냥해 58㎏에 나선 김태훈은 2015년 인도네시아오픈, 같은해 12월 멕시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남자 겨루기에서 가장 가벼운 체급은 58㎏이다. 당초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8체급씩 총 16 체급의 경기가 치러졌지만, 이번 대회부터 품새가 정식종목이 되면서 겨루기가 10체급으로 줄어들었다. 4년 전 54㎏급 금메달을 목에 건 김태훈은 아시안게임에 한 체급을 올려 참가했으나 금메달 전선에 이상은 없었다.
한국 태권도 선수 중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경우는 남자 83㎏ 초과급의 김제경(1994·1998), 여자 57㎏급의 이성혜(2006·2010), 남자 63㎏급의 이대훈(2010·2014)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체급을 바꿔 2회 연속 금메달을 일군 것은 김태훈이 처음이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룬 김태훈의 눈은 이제 올림픽을 향한다.
2년 전 첫 올림픽 무대였던 리우 대회에서 가장 가벼운 체급인 남자 58㎏급에 나선 김태훈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같은 체급 선수들에 비해 신장이 183㎝로 커 경기 운영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김태훈은 공격에만 치중하다가 첫 판인 16강전에서 타윈 한프랍(태국)에게 일격을 당했다.
첫 판 패배에도 불구하고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 동메달을 목에 거는데 성공했지만, 경량급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김태훈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성적표다.
아시아 최강을 재차 확인한 김태훈은 이제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해 달린다.
김태훈은 "리우올림픽에서 실망을 많이 했지만, 동메달을 딴 것 만으로 기뻤다. 그 경험을 통해 많이 성장했다"면서 "지난해 더 좋은 성적이 나왔다. 2018년은 이제 시작이고,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 출처 :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