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대한민국 최고 용접 명장 될래요”
“좋아서 시작한 용접의 길이 나의 인생이 바꿀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입문 3년 만에 용접부문에서 세계를 제패하는 기염을 토한 태백기계공고 출신 김 현우(19) 군이 화제다.
김 군은 지난 지난 4일~9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41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용접부문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이 종합우승을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김 군은 “(우승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지만 정말 기쁘고 어려운 환경에서 잘 키워주신 부모님과 저를 끝까지 믿고 자신감을 심어준 김정기. 이재호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군이 세계 왕좌를 거머쥐기까지 과정은 동지섣달 매서운 칼바람보다 혹독했다.
실습실 한켠에 마련된 합숙소에서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 끼니를 거르는 일도 여러번. 잠도 사치로 생각할 정도로 연습에만 몰두하면서 김 군은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열정을 쏟았다.
김 군을 지도한 김정기 교감은 “당시 17살 청소년이지만 집념은 남달랐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오후 11시까지 용접실습을 하면서도 집중력은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해가 갈수록 김 군의 열의는 더 뜨거워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선군 임계면 출생인 김 군은 넉넉치 않은 가정에서 자랐다. 가스 배달을 하던 아버지가 사고로 몸을 다쳐 일을 쉬는 날이 많아지면서 어머니가 분식집을 운영, 누나(22)와 동생(17) 등 3남매를 키웠다.
그래서 김 군의 국제기능올림픽 우승에 대한 갈망은 더 컸다.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도 대기업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김 군이 처음 용접봉을 잡은 계기는 고등학교 입학 후 진로를 결정할 시점에서 들은 외삼촌의 조언이 컸다.
김정기 선생님의 제자였던 외삼촌은 ‘김정기 선생님이 무섭긴 해도 탁월한 지도력을 갖추고 있어 잘만 따라가면 기능대회입상과 함께 대기업에도 취업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1학년 2학기 방과 후부터 용접 교육을 받았다.
그결과 김 군은 처음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2위의 성적으로 국가대표 평가전에 출전해 3차에 걸친 시합 끝에 자신보다 경력이 많은 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역전 드라마를 썼다.
김 군은 2013년 독일, 2015년 스페인 국제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삼성중공업 소속 선수를 지도하는 일을 맡게 될 예정이다.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김 군은 “우선 대한민국 최고의 명장이 되고 싶고 이후 김정기 선생님처럼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후배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