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인재가 강원도의 미래다②]닻 올린 ‘강원사람 키우기’ … 인재육성 기틀 마련
 
올해 1300억원 투자해 70여개 사업 추진
맞춤형 인재육성과 도민역량 강화에 주력
인재 전쟁의 시대다. 국가와 기업은 물론 이제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의 경쟁상대가 부산이나 인천이 아닌 도쿄와 상해가 되고 있는 것처럼 지역사회간 경쟁도 ‘글로벌화’되고 있는 까닭이다. 강원도는 일찌감치 지역의 미래가 인재에 있다고 보고 우수인재 육성에 힘써왔다. 강원도 사례를 통해 지역 인재 육성 모델을 제시해본다. 편집자주
지난 17일 강원인재육성재단은 강원도청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올해의 강원도 ‘미래인재’ 를 선발했다. 이날 선발된 미래인재는 자연과학분야에 안지훈(14·남춘천중3년)군 등 6명을 비롯해 인문사회 분야에 김은경(26·미국 UCLA박사과정)씨 등 2명, 문화예술 분야 조민규(19·서울예술고 3년)군 등 5명, 체육분야에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윤진희(22·한국체대 4년)씨 등 3명, 기능·기술분야 윤정무(17·경포고교 2년)군 등 2명을 합쳐 총 18명. 이들 미래인재에게는 인증서와 함께 능력개발을 위한 지원금이 주어진다. 특히 개인별 특성과 분야 등에 따라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이같은 맞춤형 지원 등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육성을 통해 미래인재를 각 분야에서 정상의 자리에 설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이 사업의 목표다.
◆차별화된 인재육성 프로그램 = 미래인재육성사업은 인재에 대한 강원도의 관심과 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강원도가 미래인재를 선발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 특정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적극 육성하기 위해서였다. 올해 새로 선발된 이들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미래인재로 선발된 이들은 59명에 달한다.
강원도는 미래인재육성사업을 위해 2001년부터 기금을 조성해왔다. 당초 목표는 2010년까지 100억원을 조성한다는 것이었지만, 강원도 출연금과 독지가 성금 등 후원에 힘입어 얼마전 목표연도보다 2년이나 앞서 100억원 기금 조성 목표를 달성했다. 이 기금의 증식 이자로 현재까지 선발된 미래인재에게 4억원이 넘게 지원됐다.
강원도는 또 1975년 전국 최초로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한 유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인 ‘강원학사’를 설립했다. 30년이 넘게 운영해오면서 강원학사는 3000여명에 달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정치, 교육, 행정, 의료, 법조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2030젊은인재 그룹’도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프로그램이다. 이 모임은 10년, 20년후 강원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도 출신 인재들을 네트워크화해 다양한 의견과 대안을 수렴, 도정의 새롭고 혁신적인 시책개발과 지표 및 방향 정립 등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현재 이 모임에는 법조계, 교수, 의사, 방송계, 연구기관, 기업체, 문화예술계, 전문직 종사자 등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3대 분야 7대 전략 수립 = 이같은 인재양성에 대한 도내 관심과 그동안의 사업들을 기반으로 강원도는 ‘강원사람키우기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도정의 최우선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강원도는 3대 분야 7대 추진전략을 세워 시행해오고 있다.
우선 맞춤형 인재육성을 위해 강원도는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미래핵심인재를 발굴·육성하고 있다. 또 IT분야와 첨단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지역산업을 선도할 ‘마이스터’ 육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를 선도할 혁신리더를 키워낸다는 목표로 마을리더, 농어업 후계경영인, 관광 전문인력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엘리트’ 인재 뿐 아니라 도민 전체 기본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은 대표적인 예다. 강원도는 2006년 이후 삼척시, 강릉시, 횡성군, 화천군 등 4개 시·군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해 평생학습센터와 홈페이지구축 등 평생학습인프라를 구축하고 ‘은빛학교’ ‘책 읽는 도시 만들기’, ‘청소년 논술아카데미’ 등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평생학습도시를 6개 시군으로 확대하고 지역주민이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함으로써 평생학습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 미래는 사람에 달려있다’ = 인적네트워크 강화도 강원도가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다. ‘2030젊은인재그룹’, ‘숙우회’ 등이 도외 출향인사들의 네트워크라면 강원도 ‘명예도민’ 발굴사업과 강원도 수습행정관들의 모임인 ‘강사공’은 도내에 있는 외지인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다. 강원도가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우수 인재들을 인적자원화해 강원도 발전과 함께 개개인의 역량 배가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강원도는 이밖에도 각종 장학사업과 리더양성 교육, 도민평생학습 지원 등을 통해 ‘강원사람’을 키우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강원도가 인재육성을 위해 전개한 사업은 3대 분야 총 70개 사업으로 투자금액은 1300억원을 넘는다.
이처럼 강원도가 남다른 열정과 의지를 갖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인재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강원도의 미래는 바로 사람에 달려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래 인재뿐 아니라 모든 도민이 지역발전의 주역인 만큼 인적 역량을 강화해야 강원 지역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2015년까지 ‘강원사람키우기’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인적역량이 강한 지역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근식 강원도 기획관리실장은 “지역 인재육성은 지역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며 “강원도의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강원사람키우기 정책을 더욱 활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오직 학업에만 정진”
지역인재의 산실 강원학사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난곡사거리에서 학사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다보면 산기슭아래 빨간 벽돌로 된 커다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대지 1만39㎡에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건물 4개동이 연결된 이 건물이 바로 강원 출신 인재들의 요람으로 불리는 ‘강원학사’다.
강원학사의 역사는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원도 출신 인재들이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하고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힘들어하자 강원도와 도내 시·군이 힘을 합쳐 ‘새강원의숙’을 건립한 것. 서울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설립한 것은 전국 지자체중 강원도가 처음이었다.
이후 입사수요가 증가하고 시설이 노후화되자 강원도는 1988년 ‘새강원의숙’이라는 이름을 ‘강원학사’로 바꾸고 1989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 현대식 건물로 신축했다.
강원학사는 역사만큼이나 시설면에서도 최고 수준을 갖추고 있다. 80여개의 열람석을 갖춘 독서실과 문학·역사·교양 등 다양한 분야의 4000여권이 소장된 도서자료실, 140여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은 기본. 탁구대와 당구대, 각종 운동기구 등을 갖춘 체력단련실과 농구장까지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강원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