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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종오(2005 선발) 한화회장배 4관왕, 권총황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05-30
조회수
2,559
내용

진종오(2005 선발) 한화회장배 4관왕, 권총황제

 

경기규칙이 바뀌어도 ‘권총황제’의 총구는 흔들림이 없다. ‘역전의 명수’ 진종오(35·kt)가
또 한번 뒷심을 발휘했다. 진종오는 29일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4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공기권총 남자일반 개인·단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권총 50m에서
2관왕에 오른 데 이어 대회 4관왕으로 우뚝 섰다.

 

● 제로베이스 결선과 서바이벌 방식

국제사격연맹(ISSF)은 지난해부터 경기규칙을 개정했다. 종전에는 본선 점수를 안고
결선에 임했지만, 이제 본선 점수는 결선 진출의 자격을 부여할 뿐이다. 공기권총과 50m
권총의 경우 8명의 결선 진출 선수들은 제로베이스에서 20발을 쏜다. 이변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바이벌 제도를 도입해 박진감도 더했다. 결선 20발 중 8발·10발·12발·14발·
16발·18발을 쏜 뒤 각각 8·7·6·5·4·3위를 탈락시킨다. 최후의 두 발에선 우승을 다투는
두 선수만 사대에 선다. 대한사격연맹 이은철(19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사는
“바뀐 룰에선 진종오가 불리할 것으로 봤다”고 했다. 본선에서 점수를 벌린 채로 결선에 임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 이변 많은 룰에도 흔들림 없는 ‘권총황제’

진종오는 29일 결선 17번째 발까지 170.3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1위 이대명(173.2점),
2위 박지수(서산시청·172.3점)와의 격차를 고려할 때 우승은 멀어져가고 있었다. 그러나
최후의 2인이던 진종오(35·KT)와 이대명(26·KB국민은행)의 19번째 총성이 울리자 지켜보던
관중석에는 환호와 탄성이 교차했다. 결선 8번째 발부터 줄곧 선두를 지키던 이대명은
마지막 한 발을 남기고 7.9점을 쏘며 흔들렸다. 반면 진종오는 침착하게 10.4점을 쐈다.
진종오가 191.0점, 이대명이 190.9점으로 1, 2위가 뒤바뀐 순간이었다.
기세를 이어간
진종오는 마지막 발에서 10.2점을 쏴 201.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명은 9.4점을 기록, 200.3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등
큰 무대 우승을 두루 경험한 진종오의 집중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한판이었다. 경기 후
진종오는 "오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졌다고 생각했다"며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웃었다.
올해 세 번째 국가대표 선발전인 한화회장배 성적까지 포함해 진종오는 현재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9월 인천 아시안게임 금빛 전망도 한층
밝아지고 있다.
진종오는 "선발전 일정이 빡빡해서 체력에 신경 쓰고 있다"며 "아시안게임까지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이전 올림픽만큼 몸 상태가 올라가지
않았지만 7월 국가대표 합숙을 시작하면 충분히 좋은 컨디션으로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종오는 이날 한국신기록으로 10m 공기권총 단체전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단체전에서는 팀 후배들 덕을 봤다며 고마워했다. 진종오는 "동생들이 최고"라며 "동생들
데리고 거하게 한잔 해야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출처 : 스포츠동아・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