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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제목
[강원도민일보가 만난 사람] 지형근 삼성물산 부사장
작성자
인재육성팀
등록일
2024-04-01
조회수
273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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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대표적인 기업브랜드 ‘삼성’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타운. 서울 강남업무권역(GBD) 랜드마크이기도 한 이곳에는 삼성 그룹사가 상당수 몰린 삼성거리로 통한다. 세계 각국에서 비즈니스를 위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삼성물산은 건설, 리조트 등의 분야에서 세계와 경쟁하는 기업이다. 특히 건설분야는 국내 7대 종합무역상사이자 건설부문 도급순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런 기업의 평사원으로 시작해 부사장까지 올라 국내외 사업장을 눈코뜰새 없이 누비고 있는 지형근(59) 부사장을 지난 26일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만났다.

홍천 내촌면에서 태어난 그는 ‘삼성’이라는 대기업의 임원에 오른 직장인들의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해 9월에는 우크라이나를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쟁으로 파괴된 국가 재건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직장 생활 28년 동안 고향과 인재육성을 위한 기부활동에 발 벗고 나서고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지 부사장은 “대학시절 생활형편이 어려운 도출신 대학생에게 숙식을 지원해 준 강원학사 덕분에 무사히 대학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학창시절 성장기에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고향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고 각별한 고향사랑을 내비쳤다.


■ 어머니의 남다른 교육열

소년 지형근은 1965년 9월 홍천군 내촌면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힘겨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 와야초와 팔렬중을 다닌 그는 매일 왕복 30리길을 오고 다녔다. 학창시절 동네 친구들과 함께 칡을 끊어 갈포 공장에 팔고 참고서를 사야 할 정도로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았다. 이런 사정 중에도 어머니의 교육열은 남달랐다.

초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마실을 다녀온 소년 지형근은 그의 책가방이 소여물을 끓이는 아궁이에 들어가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옆에는 새로 만들어진 지게 하나가 놓여 있었고 어머니는 “새로 지게를 만들었으니 농사를 배우라”며 꾸짖으셨다.

사춘기에 접어들었던 중학교 당시에는 공부를 게을리하는 모습이 보이면 책가방이 빗물 위에 버려지기도 했다. 어머니는 또 “아무리 생계가 힘들어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는 ‘흰 쌀밥 한 그릇’은 언제든지 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며 “배움의 가치는 나눔”임을 어린 아들에게 가르쳤다.

어머니는 없는 살림 형편에도 아들의 고등학교 학업을 위해 춘천으로 유학을 보냈다. 제일고(현 강원사대부고)에 진학한 그는 이때부터 홀로서기를 시작했고 경희대 경제학과에 합격,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정말 보통이 아니셨다. 어머니의 교육열은 내촌면 사람들이면 다 알 정도였다”며 혀를 내두르면서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 마음의 고향 ‘강원학사’

소년에서 대학생이 된 지형근은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게 됐지만 여전히 형편은 가난했다. 대학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지하철 건설현장에서 벽돌과 시멘트를 날랐고 두달여간의 방학 동안 울진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일하며 돈을 모았다.

힘겨운 나날이었다. 다행히 강원도 향토학사인 ‘강원학사’에서 저렴하게 숙식할 수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그는 “동향의 학우들이 있어 너무나 행복했고, 무엇보다 하루 세 끼 식사를 거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게 꿈만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래서였을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인이 된 이후에도 강원학사 졸업생 모임인 숙우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도출신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숙우회원들과 함께 건물 노후화 및 취약한 접근성 등이 문제로 지적된 제1강원학사(관악)의 신축·이전이 확정되기 까지 김진태 도지사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 그는 “강원학사가 없었다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서울에 향토학사를 설립해준 선대 도지사들과 후배들을 위해 학사 신축·이전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시고, 용단을 내려준 김진태 도지사와 관련 공무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기부천사

학군장교(ROTC)로 군복무를 마친 지형근은 1995년 삼성물산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삼성맨’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20~30대 직장인이 그러하듯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기획팀 등 요직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업무에 매진했다.

그리고 그는 2021년 12월 전무에서 부사장 자리에 올라 건설부문의 비즈니스를 총괄 관리하고 있다. 평사원에서 ‘삼성’ 임원으로 성장한 비결에 대해 그는 ‘사람의 품성과 근본’을 강조한다.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나를 위한 삶이 아닌 함께사는 사회’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 부사장의 삶의 철칙은 ‘기부’를 통해 실천에 옮겨지고 있다. 지난 28년간 회사 급여공제 시스템을 통해 기부를 이어 온 그는 사내에서도 ‘기부의 습관화’로 소문난 인물이다. 직장생활 초년이었던 1997년 당시에는 아이 돌잔치 때 선물 받은 금반지 20개와 금팔찌 3개를 북한 어린이들에게 기부했는데 공교롭게 한 달 뒤 집에 도둑이 들었다. 그는 “그때 기부하지 않았다면 도둑이 귀금속을 몽땅 가져갔을 텐데 천만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에도 지역 발전을 위한 기부뿐만 아니라 강원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 등 후학양성에 대한 기부에 아낌없이 내놓고 있다. 그는 “학비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시절, 당시 500원·1000원을 주시며 ‘책 사거라, 차비라도 해라, 배곯지 말라’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게 해주신 고향 어르신들과 대학생활을 무사히 마치게 도움을 준 강원도가 제 기부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그가 강원학사에 전한 장학금은 1억원이 훌쩍 넘고, 모교 강원사대부고와 ROTC 장학 재단 등에 전달된 금액을 합하면 기부 규모는 더욱 커진다. 또 2021년에는 고향인 홍천 내촌면사무소에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을 기탁하면서 매월 100만원씩 정기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 부사장의 고향 사랑 실천에 감탄한 내촌면 주민들은 지난달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지 부사장에게 ‘자랑스러운 내촌면민상’을 수여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지 부사장은 기부 규모 보다 사람의 기본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지 부사장은 “기부는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닌 사람의 온정을 나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사회 공감 능력과 공동체 인식을 크게 가져야만 세상이 숨 쉴 공간이 열린다”며 훈훈한 기부 철학을 설명했다.

지 부사장은 ‘특별자치도로 새출발한 강원 발전을 위해 조언의 한 말씀을 해달라’는 요청에 “인생은 고향으로 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강원도민들이 애향심으로 똘똘 뭉쳐 세계의 중심이 되는 강원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면서 “특별히 교육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서 인재 양성에 더욱 힘을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어느 투자보다도 가장 남는 ‘비즈니스’”라며 강원 인재 육성을 향한 지속적인 지역공헌을 약속했다. 대담/박창현·정리/이세훈


- 지형근 삼성물산 부사장은?

1965년 홍천군 내촌면에서 태어나 강원사대부고,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경영대학원 석사와 서강대 경제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그룹 비서실, 구조조정본부, 마케팅팀 등을 거쳤으며 2021년 12월 삼성물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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