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사항
5층, 9층 옥상 사용과 관련하여 문의드리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지난 4월 25일 방장을 통해 5층, 9층 옥상은 여자 사생 방의 창문과 인접하다는 이유로 남자 사생들의 출입이 제한된다는 공지를 받았습니다. 이 점에 대한 개선을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한적으로나마 남자 사생도 5층, 9층 옥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학사 내에 3곳 밖에 존재하지 않는 옥상 중 2곳을 남자 사생들만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강원학사에서 학사생이 휴식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은 4층 휴게실, 6층 옥상, 5층 옥상, 9층 옥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휴게 공간과 관련된 가장 최근의 공지에 따르면 이 중에서 남자 사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4층 휴게실과 6층 옥상뿐입니다. 두 공간 중 직접적으로 외부에 나갈 수 있는 곳은 6층 옥상뿐인데, 그곳은 흡연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옥상을 이용하면서 담배 냄새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담배 냄새로 인해 근처 오피스텔에서 여러 번 민원이 제기되었다는 점에 미루어보면 같은 옥상에 있는 경우 담배 냄새에 훨씬 더 많이 노출될 것이라는 점은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5층, 9층 옥상은 흡연이 금지된 구역이라 불쾌감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5층, 9층 옥상의 사용이 전적으로 제한되는 것은 (특히 비흡연자에게) 실질적으로 학사 내에서 옥상을 이용하기 어려워지는 것과 유사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지에서 전달받은 대로 5층, 9층 옥상은 여자 사생들의 방과 직접 맞닿아 있기 때문에 어떤 점을 우려하시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호실 내부와 옥상 사이에 창문 하나만 존재하기 때문에 소음이 훨씬 더 잘 전달될 수 있고, 여학생들의 방인 만큼 보안에 더 민감하게 대응하시는 것 역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방식이 옥상의 사용을 전적으로 금지하는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다른 방식으로도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소음의 경우, 해가 지고 난 후부터 5층, 9층 옥상의 출입을 금지하는 방식이라면 옥상과 인접한 방의 학사생들이 소음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낮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등교하거나 일어나서 활동하고 있어 다른 사생들이 옥상을 사용한다고 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소음이 지나치게 큰 경우 학사 사무실에 연락하거나 학사 직원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여러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밤 시간대에는 대부분의 학사생이 호실에 있고,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학생들이 많으며 학사 직원분들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호실과 인접한 옥상에 학사생이 출입하는 것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보안의 경우, 옥상의 구조 상 외부와 호실을 구분하는 경계가 창문뿐이므로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하고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고 여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밤 시간대에 한하여 학생들의 출입을 금지함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사의 옥상들은 건물의 맨 위층이 아닌 중간중간에 위치하고 있고, 학사 건물 자체의 높이가 주변의 건물들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에 옥상들 모두 여러 각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각 옥상에는 CCTV 역시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가 지고 나서 시야가 어두워진 후에는 옥상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는 것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낮 시간대에는 옥상의 구조와 CCTV를 통해서 보안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안과 관련하여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남의 방에 몰래 들어가거나 들여다보는 것은 그게 누구든지 간에 지양되어야 하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그 행위를 하는 사람이 남자이든 여자이든 상관없고, 그 방의 거주자의 성별 역시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남자 사생이 여자 사생들의 방에 동의 없이 들어가거나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이고, 여자 사생이 자신의 방이 아닌 다른 여자 사생 방에 동의 없이 들어가거나 들여다보는 것 역시 범죄입니다. 옥상과 인접한 방의 학사생들이 옥상을 이용하는 다른 '학사생'에 의해 사적인 공간에 대한 권리를 침해받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남자' 학사생들의 출입만을 막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은 4월에 전달해 주신 공지를 보고 제가 이해한 바를 바탕으로 말씀드린 것입니다. 호실 톡방에서 방장을 통해 전달받은 공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학사 내 공용 휴게 공간은 4(실내), 6층(실외)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5층 및 9층 옥상은 인근 여사생 호실 창문에 인접한 문제로 남사생 출입은 제한되며 평상시엔 옥상 텃밭용으로 사용합니다. 해당 구역은 학사 내 축제나 행사 때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오늘 이후 출입 시 벌점 부과할 예정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공지의 내용에 약간의 모호함이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저는 이 공지를 5층, 9층 옥상은 남자 사생들만 이용이 제한된다는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만약 공지가 전달하고자 한 바가 5층, 9층 옥상에 대한 모든 사생의 출입 금지였다고 하더라도, 위에서 말씀드린 내용을 고려해 보신다면 낮 시간대에 제한적으로나마 5층, 9층 옥상의 이용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 검토해 주실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여 제가 잘못 이해하거나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편한 방식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