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지난해 지역소멸 우려에 대응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RISE, 이하 라이즈)’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최일선 실무 현장에서 지자체와 대학간 가교역할을 하는 지역 라이즈센터의 안착은 정책 성패 여부의 핵심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라이즈는 기존 중앙 중심이 아닌 지자체와 지역대학·기업 등 지역사회 전체가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라이즈 추진 과정에서 ‘소통의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할 지역라이즈센터는 지역 전체의 라이즈 주체가 참여하는 협력‧지원사업을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수행‧조정함으로써 이러한 신뢰 토대를 구축해 나간다.
이를 통해 지역 라이즈센터는 지역주도 대학지원 체계를 구축, 고등교육 혁신과 지역사회 발전의 선순환 고리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라이즈 2년차를 맞아 초광역 등 새 정부의 라이즈 연계 방향이 올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지역 라이즈센터의 역할은 더욱 커져가는 양상이다. 이에 본지는 지역별 라이즈센터의 라이즈 추진 현황 및 문제점, 지원전략 등을 파악해 새로운 대규모 국가사업 정책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올바른 방향 제시를 도모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강원RISE센터(센터장 김미숙)는 지난 2024년 4월 교육부로부터 강원 지역 RISE 전담기관으로 지정돼 공모 기획부터 선정평가, 성과관리, 환류까지 RISE 전 과정을 총괄, 운영 중이다. 현시점 기준 1센터 1부 3팀, 14명 규모로 지자체 파견 인력과 전문 채용 인력이 중심이 돼 실무를 수행하는 ‘협업형’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 현장에 대한 이해와 정책운영 경험이 결합된 조직 구조를 바탕으로, 대학과 지자체, 시군을 잇는 조정 역할을 수행하며, RISE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사업 규모와 역할 확대에 대응해 정책을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실행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센터와의 일문일답이다.
- 강원RISE센터가 라이즈 추진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원활하게 작동 가능한 가장 큰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운영 기간이 비교적 짧음에도 지역에 안착할 수 있던 배경으로, 출범 단계부터 전문성과 행정 역량을 함께 고려한 운영 기조가 있었다. 초대 센터장인 김학철 원장은 강원지역혁신플랫폼 센터장 재임 시 교육부의 지자체-대학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RIS) 연간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A등급) 평가’를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RISE 체계의 기초 설계를 담당했고, 이후에는 행정과 대학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가 센터장을 맡아 대학과 지역 간 소통과 조정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이를 통해 센터 운영의 안정성과 대외 신뢰 기반도 함께 마련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운영 기조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기본계획 수립 단계부터 도내 대학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 강원도와 RISE센터, 대학이 함께 논의하며 계획을 수립했다. 이로 인해 지역의 정책 수요와 대학의 특성화 전략이 자연스럽게 연결됐고, 이후 과제 설계와 운영 전반에서도 협의 구조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아울러 강원RISE센터는 출범 초기부터 성과관리팀을 구성해 공모 설계, 선정평가, 컨설팅, 운영 점검, 환류까지 전 과정을 성과 중심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절차 관리에 그치지 않고, 대학과 지역의 변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고 있다.”

- 라이즈 출발 시점, 지자체별로 ‘라이즈 5개년 시행‧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오고 있다. 강원RISE의 계획 및 전략에 있어 타 지자체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강원RISE의 가장 큰 차별점은 ‘대학도시 생태계’ 전략을 꼽을 수 있다. 강원도는 면적은 넓지만 대학 수는 상대적으로 적고, 대학이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어 교육·연구 역량이 도 전반으로 확산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에 강원RISE는 대학의 역량이 특정 지역이나 개별 대학에 머무르지 않고, 도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대학도시 생태계’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이 전략은 대학을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문제 해결과 산업·인재·정주 정책을 함께 이끄는 거점으로 기능하게 하고, 각 시‧군은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는 혁신 거점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에 따라 강원RISE는 5개 프로젝트, 13개 단위과제를 모두 18개 시‧군을 아우르는 형태로 설계했고, 다수 과제에서 대학-시‧군 컨소시엄 구성을 필수 조건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학이나 지역에 성과가 집중되는 구조를 사전에 차단하고, 대학 간 협력과 역할 분담을 통해 지역 전반의 혁신 역량이 연계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대학 간 특성화에 기반한 컨소시엄 구성과 역할 분담을 통해 대학별 강점을 살리면서도 상호 협력이 가능하도록 한 점 역시 강원RISE만의 특징이다. 이는 개별 대학 단위의 성과를 넘어, 지역 전체 차원의 혁신 역량이 축적될 수 있도록 한 구조적 설계라고 볼 수 있겠다.”
- RISE 체계 속 지역 RISE센터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강원RISE센터가 추진해 나가는 지역 의견수렴에 대한 방향성이 있다면.
“강원RISE센터는 지역사회 의견수렴을 단발성 행사나 형식적 절차가 아닌, 지속적인 소통 과정으로 운영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두고 있다.
우선 제도적으로는 강원RISE위원회, 실행위원회, 프로젝트별 협의회를 통해 지자체·대학·시/군·혁신기관의 의견이 논의될 수 있는 공식 소통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협의회는 각 대학의 실무자가 직접 참여해 사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장의 애로사항과 개선 의견을 공유‧조정하는 실무 중심 협의체로 기능하고 있다.
그동안 강원RISE센터는 ‘현장 중심’ 의견수렴을 위해 지자체·대학 대상 설명회와 정책 포럼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해 왔다. 지난해에는 ‘성과창출 전략 포럼’을 개최해 전문가 강연을 통해 RISE 성과 창출 방향과 정책적 시사점을 공유한 데 이어 지자체·대학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종사자 토론을 통해 실행 단계에서의 쟁점과 개선 과제를 논의했다.
아울러 12월에는 지자체·대학·강원RISE센터가 함께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어 현장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애로사항과 협업 구조의 개선 필요사항 등에 대해 청취했다. 이러한 논의 결과는 단순한 의견 수렴에 그치지 않고, 차년도 공모 설계와 운영 방식 개선, 성과관리 지표 보완 등에 반영하고자 했다.
앞으로 강원RISE센터는 이러한 논의와 경험을 바탕으로, 포럼과 워크숍의 규모와 내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지·산·학·연이 함께 만나는 협력의 장을 마련하고, 지역 현장의 다양한 주체들이 직접 만나 논의하고 협력 과제를 도출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지속 가능한 소통 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 지난 1년간 운영해 온 결과, 외부에 알릴 만한 강원RISE만의 성과 또는 실적이 있다면.
“강원RISE센터는 출범 이후 1년여 동안, 기본계획 수립과 제도 정착을 토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왔다. 먼저 교육부 주관 RISE 평가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면서 85억 원 규모의 국비 인센티브를 확보했으며, 이는 강원RISE 체계의 초기 설계와 운영 방식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다.
또한 도내 16개 대학과 18개 시‧군 전반에 걸친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학과 시‧군이 단순 참여를 넘어 과제 기획과 추진 단계부터 함께 논의‧협력하는 구조를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 이를 통해 지역 수요가 사업에 반영되고, 대학 성과가 다시 지역으로 환류되는 구조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강원RISE센터는 성과관리와 평가, 환류 체계를 조기에 구축해 단위과제별 성과를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차년도 사업 설계와 운영 방식 개선에 반영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로써 RISE 사업이 일회성 재정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과를 축적‧확산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러한 체계 속 대학 성과 가운데 특히 주목할 사례는 ‘G-Lab 기반 강원LRS 공유대학’을 들 수 있다. 이 모델은 RIS 당시 교육부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검증된 성과를 바탕으로, RISE 체계에서도 연속성과 확장성을 갖고 운영되고 있다. RIS 운영기간 동안 2024년까지 누적 7,50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다수의 연구‧특허‧논문 성과와 지역 취업 성과를 창출하며 강원형 공유대학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해 왔다.
RISE 체계로 전환된 2025년에는 아직 연간 성과 집계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참여 인원만 보더라도 현재까지 6,041명이 참여해 과거 연간 참여 규모에 맞먹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강원RISE 체계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대학과 지역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지표로, 향후 연구‧특허‧논문, 기술사업화 등 후속 성과도 단계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미숙 센터장 미니 인터뷰>

- 센터장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전반적인 센터 운영 방향성에 대해 제시해주신다면.
“2026년 1월 1일자로 강원RISE센터장으로 취임하며, 라이즈를 현장에 안착시키는 역할을 맡게 됐다. RISE는 단순한 대학 지원을 넘어, 대학과 지역이 함께 책임지고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체계인 만큼,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균형을 잡는 것이 센터장의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센터 운영 측면에선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원칙과 책임에 기반한 공정한 관리와 성과 환류가 함께 작동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특히 센터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조직이 아니라, 대학과 시‧군,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연결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통해 강원RISE가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 신뢰받는 협력 체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차분히 운영해 나가겠다.”
- 이재명 정부 들어 ‘라이즈 재구조화’에 대한 말들이 많다. 센터 차원의 대응 방안 마련 등 새 정부 맞춤형 계획이 있으시다면.
“강원도는 초광역 협력의 핵심 어젠다로 반도체, 바이오, 수소에너지 등 3대 전략산업을 설정하고 있으며, 강원RISE 역시 이러한 도정 방향과의 정합성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RISE 재구조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강원RISE는 정책 기조 변화 속에서도 지역의 산업 전략과 대학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대응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강원 단독으로 연구‧실증‧사업화 전 과정을 동시에 갖추기 어려운 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초광역 권역 내에서 기능을 분담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즉 강원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능과 영역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부족한 기능은 초광역 협력을 통해 보완하자는 방향이다. 이를 통해 중복 투자나 비효율을 줄이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이러한 방향에 따라 강원RISE센터는 지난해 12월 경북RISE센터와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1월 중에는 대구 지역과의 협력과 함께 대구‧경북‧강원이 참여하는 3자 협력으로까지 협력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도 산업별 협력 수요에 맞춰 초광역 협력이 정책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화해 나가겠다.”
- 지역RISE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현안과 과제는 무엇인지.
“지역RISE센터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과제는 성과관리 체계를 단순히 안정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과 대학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성공적인 성과로 어떻게 연결할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RISE는 단기 실적을 나열하는 체계가 아니라, 대학과 지역의 변화가 실제 성과로 축적되고 확산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환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성과 목표 설정부터 점검‧보완까지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강원RISE센터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성과관리와 환류 체계를 보다 정교화하고, 대학과 시‧군이 방향성을 공유하며 성과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하나의 현안은 정부의 5극3특 정책 기조 속에서 지역RISE가 어떤 역할과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다. 초광역 협력과 권역별 역할 분담이 강조되는 흐름 속에서, 단순히 정책에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의 강점을 살린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강원RISE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도정이 설정한 전략산업과의 정합성을 유지하고,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방식으로 정책을 구현해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과 국‧사립대 간 동반성장을 어떻게 성과로 연결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다. 대학의 설립 유형과 여건이 서로 다른 만큼, 획일적인 기준보다는 각 대학의 역할과 강점을 존중하면서도 성과가 특정 대학에 집중되지 않고 지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센터는 국‧사립대 간 협력과 역할 분담을 조정하고,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성과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관리와 지원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라이즈 2년차를 맞이하는 시점, 새로 부임하신 만큼 센터장님의 각오도 남다를 것 같다. 새해 포부도 듣고 싶다.
“RISE가 2년차에 접어든 만큼, 이제는 준비와 설계를 넘어 그동안의 노력이 열매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대학과 지역, 산업과 연구기관, 행정이 각자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산·학·연·관이 하나로 긴밀히 연결되는 실행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강원만의 여건과 강점을 살린 협력 모델을 통해 다른 지역과 구분되는 강원만의 차별화된 성과를 현장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 올해 목표다.
센터는 이 과정에서 현장의 협력이 실제 변화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정과 지원 역할에 집중하며, 성과가 지속적으로 축적‧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차분히 다져 나가겠다.”
■ 김미숙 센터장은… 김 센터장은 강원 춘천 출신으로 도청에서 오랜 기간 정책 기획 및 현장 행정을 두루 섭렵해 왔다. 특히 일자리정책과 재직 시절 현행 RISE 체계의 모태가 된 RIS 플랫폼의 성공적인 구축과 운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강원자치도 의회사무처, 미국본부 주재관, 규제혁신과장 등 다양한 보직을 거치며 글로벌 감각과 행정력을 쌓았다. 취임 직전까지 도 농정과장을 역임하며 지역소멸 위기 현장을 직접 챙겨오는 등 지역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